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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 통합] 구 통합 논의는 아직 잠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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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구 단위의 행정지역에서는 통합 논의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서울과 부산·대구 등 7개 광역시에 소속된 74개 자치구·군의 구청장과 군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명이 ‘통합과 관련해 지역에서 논의가 있다’고 응답했다.

서울에서는 중구·종로구, 양천구·강서구의 통합을 위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서구·계양구·강화군과 김포시에서도 통합이 논의되고 있다.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은 “통합하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강서구와 통합이 거론되는 양천구 추재엽 청장은 ‘행정 공백’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익진 인천 계양구청장은 “김포와 강화, 서구, 계양이 통합되면 청라지구와 검단신도시 등 개발이 쉬워져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이훈국 인천 서구청장은 “서구는 낙후지역인데 경인운하를 중심으로 통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바랄 수 있다”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는 지역의 구청장도 통합에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관심 있다’가 32명. ‘다소 관심 있다’가 20명이다. 주로 지역개발과 행정의 효율성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배덕광 부산 해운대구청장은 “행정구역이 통합되면 행정효율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재정건전성이 강화될 수 있다”며 관심을 표시했다.

그러나 박승숙 인천 중구청장은 “영종도 개발 등으로 개발 확장추세여서 따로 통합이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지역 이기주의 때문에 오히려 행정이 비능률적으로 돌아갈 것” “지방이라면 몰라도 인구가 조밀한 수도권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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