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수어사이드 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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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냉혈한의 프로 범죄꾼과 어설픈 아마추어 납치범들의 두뇌싸움을 그린 이색 스릴러.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에서도 상식을 깨는 설정이 퍽 흥미를 끈다. 피해자는 뉴욕 마피아의 보스 찰리, 그를 납치.감금.폭행해 돈을 뜯어내는 가해자는 5명의 하버드대생들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찰리의 몸값은 자그마치 2백만달러 (약24억원) .역시 납치당한 친구 에이버리 여동생의 몸값을 지급하기 위한 것이다.

영화는 이 피라미들의 범죄모의 장면과 찰리 부하들의 추적장면 등을 수시로 플래시백하면서 막판으로 질주한다. 이쯤 칼자루는 노회한 범죄꾼 찰리의 손으로 떨어진다.

자신의 납치범들 속을 파고드는 교묘한 이간질. 결국 이런 통에 우정과 순수함으로 뭉쳤던 친구들은 서로 배신을 하게 되고 24시간 납치극은 종을 친다.

대부분 낯선 배우들이지만 그래도 눈여겨 보면 알만한 얼굴도 나온다. 'ET' 에서 외계인과 손가락을 마주치며 눈물을 글썽이던 꼬마아이 엘리어트. 납치극의 시발점이 된 에이버리 역의 헨리 토마스가 바로 그 얼굴이다. 17일 개봉.

정재왈 기자

작품성★★☆ 오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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