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미사일 바닥나…美 소모속도 빨라 당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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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나토군의 핵심 무기인 크루즈 미사일이 바닥날 위기에 처했다.

미 국방부의 케네스 베이컨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크루즈 미사일 재고량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고 밝혔다.

나토군의 유고 공습이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 미 방산업체 가운데 크루즈 미사일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 공군은 92기의 핵 탑재 크루즈 미사일을 재래식 크루즈 미사일 (CALCM) 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미 공군은 유고 공습 이전에 AGM - 86 등 1백50기의 크루즈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번 공습에서 적어도 30기가 발사된 상태. 미 해군도 3백24기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재래식 발사 탄두를 가진 모델로 전환하기 위해 1억1천3백만달러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해군은 현재 2천기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모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당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공습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 방산업체들의 주가는 미사일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더 큰 폭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토마호크 미사일 생산업체인 레이시언의 주가는 공습 이후 3%나 올랐으며 초음속 B - 1 랜서 폭격기 제조사인 록웰은 2.5%, 해군의 주요 무기 공급원인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무려 4.9%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F - 15를 생산하는 보잉 주가도 1.8% 상승했다.

그러나 F - 117A 스텔스 전투기를 생산하는 노스롭 그루먼의 주가는 지난달 27일 F - 117A기가 추락하면서 오히려 1.4% 내려앉았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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