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명파천서 '연어축제'…치어 1백5만마리 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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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2002년 고향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다음달 10일 방류되는 연어 치어 1백5만마리가 휴전선 최북단 하천인 '명파천' 을 '엄마의 강' 으로 삼아 3년간의 외출에 나선다.

겨레문화답사연합은 연어사랑시민모임.남북어린이어깨동무 등과 공동으로 '연어축제' 를 벌인다. 이번 축제는 산나물캐기.밤줍기.연어잡이 등 지난해 선풍을 일으켰던 '움켜쥐는 여행' 에 이어 새로 등장한 '키우는 여행' 인 셈이다.

"연어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수정을 하고 생을 마치는 '약속의 고기' 입니다. 각국이 저마다 연어 울타리를 치는 상황에서 우리도 연어의 주인이 되고자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

겨레문화답사연합의 강임산 (31) 씨는 "매년 치어를 대규모로 방류하는 일본 등으로부터 연어 어획권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한다.

매년 국내에서 방류하는 연어 치어는 1억5천마리. 일본 (22억마리).미국 (13억4천만마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번에 방류된 연어중 명파천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연어는 1만여 마리. 고향인 명파천으로 돌아오기까지 연어는 3~4년동안 태평양에서 살면서 길이 70㎝의 늠름한 어른이 돼 귀향한다.

이번 연어축제에서 연어 치어 방류외에 전야제.해당화 기념식수.모내기밥 먹기.통일전망대 관람 등 행사가 치러진다.

전야제에서는 어린이 노래패 '굴렁쇠' 와 서울시립관현악단이 참가, 풍요와 통일을 기원하는 공연을 벌인다. 명파해수욕장에서 해당화 1천그루가 심어지고 고성식 모내기밥이 별미로 제공된다.

통일전망대에서는 해금강과 금강산을 육안과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 참가비용은 어른 3만5천원, 어린이 2만5천원 (1박2일 일정, 숙박.교통.여행자보험 포함) .문의 02 - 708 - 4206.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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