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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인터넷 관련업체들 '학생층 파고들기' 속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고속인터넷의 주고객층인 학생들을 잡아라. " 다음달 하나로통신의 고속인터넷을 겸한 시내전화사업 진출을 앞두고 관련업체들간에 벌써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하나로의 준비작업을 주시해온 한국통신.두루넷이 선제공격에 나서 본격적인 3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학을 찾아다니거나 아파트 근처 초.중.고등학교에서 각종 컴퓨터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캠퍼스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요금할인과 같은 가격경쟁도 곁들이고 있다.

◇ 경쟁의 현장 = 한국통신 수원전화국은 최근 경기대 캠퍼스에서 종합정보통신망 (ISDN) 서비스 가입자 특별모집 행사를 벌였다. 영상전화 시범과 함께 고속인터넷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이번 행사에서 1백여명의 학생고객을 잡았다는 소문이다.

두루넷은 현재 서울 서초구 잠원초등학교에서 고속인터넷 교육과정인 멀티넷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아 학부모까지 그 대상을 확대했다.

대학 방문도 활발하다. 연세대.한양대에서 각종 시연회를 가진데 이어 지금은 경북지역 대학을 돌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아파트단지를 파고 든다. 예비 신청자 5천8백가구에 대한 서비스개통 준비작업을 거의 마치고 서울 신대방동에 있는 종합정보센터에서 가입자 자녀들을 위한 인터넷 교육을 하고 있다.

4월부터는 강남구 대단위 아파트를 찾아가 인근 초.중.고교에서 인터넷 이동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 어떤 혜택있나 = 한국통신은 우선 이달말까지만 특별판촉전을 벌이고 있지만 성과를 봐서 다시 연장할 뜻을 갖고 있다. 현재 가입하는 학생들에게는 두달간 무료 사용케 해주고 공중전화카드와 전용 웹브라우저.포켓수첩 등을 주고 있다. 단체로 학생모집에 협조해 준 대학에게도 특전이 있다.

1백50명이 모이면 64Kbps급 전용회선을 무료로 주고 1천1백명이 되면 2Mbps급 고급회선까지 무료로 배정해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당학교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한국통신과 직접 연결, 더욱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두루넷이 준비한 혜택도 만만치 않다. 새로 가입한 고등학교 졸업생과 대학 신입생에게는 3만8천원인 1개월 사용료를 감면해주고 케이블TV와 동시에 가입하면 5만원 하는 LAN카드도 무료로 준다. 이밖에 자동이체까지 하면 추가로 설치비 3만원도 깎아준다.

하나로통신은 인터넷 위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우선 주주들부터 전자우편 ID와 개인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고 있는데 대부분 가정에 학생이 있기 때문에 반응이 매우 좋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 왜 학생층인가 = 두루넷의 김종문 (金鍾文) 전무는 "최근 일부 고등학교에서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숙제를 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고속통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고 말했다.

학부형 자신이 고속인터넷에 가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PC방과 게임방도 고속인터넷 수요를 부추긴다. 하나로의 두원수 (杜援洙) 홍보실장은 "지금까지 전화선으로 느림보 인터넷만 즐기다가 게임방 등에서 고속인터넷을 맛보면 고속통신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고 설명했다.

대학생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각종 강의개설도 고속인터넷 수요를 늘리는 한 요인. 대표적인 것이 방송통신대학교의 원격강의서비스다.

인터넷에서 다양한 멀티미디어오락을 즐기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도 빠뜨릴 수 없는 요인. 예컨대 히트가요의 MP3 음악파일의 경우 전화선으로는 30분 이상 걸리는게 다반사지만 고속통신회선이라면 1분 이내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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