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상정보가 돈?…공개 동의하면 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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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과 주소.전화번호를 공개하도록 허락해 주면 대신 돈을 주겠다."

통신업체인 KT가 자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를 활용한 데이터베이스(DB) 사업인 '소디스' 서비스를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시작된 소디스 사업은 16일 현재 1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확보했다.

KT는 우선 개인정보를 고객이 동의하면 각 기업체에 팔아 수익을 남긴다. 그런 뒤 정보공개를 허락해준 고객에게 이 수익금의 15%를 적립식으로 나눠준다. 즉 적립된 돈만큼 전화요금 등을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KT 측은 LG전자의 밥솥 리콜 사태를 계기로 이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당시 LG전자는 리콜 과정에서 밥솥을 사간 사람들의 연락처를 몰라 쩔쩔맸다. 그런데 KT가 1072명에게 일일이 전화해 개인정보 제공을 허락받은 뒤 LG 측에 제공해 리콜에 도움을 줬다.

그래도 개인정보가 업체들에 넘어갈 경우 문제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이보상 마케팅 부장은 이와 관련, "개인정보는 이름.주소.전화번호에 한정되며, 제공 대상 기업 역시 엄격히 심사해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디스 신청은 홈페이지(www.sodis.co.kr)나 KT고객센터(100번)를 통해 할 수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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