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발칸] 연이은 공습…누구에게 승산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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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번 공습에서 NATO군은 단기간 대규모 집중공격으로 기선제압을 노리고 있으며 유고군은 부대 분산으로 김빼기 전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NATO군의 1단계 공격은 유고의 방공망과 지휘시설 파괴에 집중하고 있다.

미 핵잠함 마이애미 등에서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은 유고 방공망을,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B - 2 폭격기는 주로 야간에 유고군 지휘부와 공군기지를 공격하고 있다.

여기에 걸프전에서 맹활약을 한 스텔스 폭격기 F - 117과 초대형 폭격기 B - 52를 비롯해 토네이도 전폭기 등이 가세, 유고의 방공망과 지휘망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이 지상공격을 감행해 1만5천명 정도의 코소보 주둔 유고군을 쫓아낼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정규군만 10만명이 넘는 유고와 지상전을 벌이려면 최소 5만명은 동원해야 한다.

NATO내에서 희생을 무릅쓰고 이 정도 병력을 동원할 국가는 없다.

때문에 관측통들은 NATO군이 폭격을 통해 유고에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한편 유고군의 신경망을 파괴한 뒤 협상을 재개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그럴 경우 '공습에도 완전항복을 않은' 밀로셰비치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것이 미국의 딜레마라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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