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친환경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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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전자업계가 본격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06년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환경 유해 물질 규제(RoHS)를 피하기 위해서다. RoHS란 EU 안에서 납.수은.카드뮴.6가크롬.폴리브롬화 비페닐.폴리브롬화 디페틸에테르 등 여섯 가지 유해물질이 포함된 전자제품의 수입 및 생산을 전면 금지한 규정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제작 과정에서 납 사용을 완전히 없앤 무연(無鉛)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이달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제품은 땜질 재료로 주석-납 합금 대신 주석-은-구리 합금을 사용했으며, 페인트에서도 납 성분을 완전히 제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연 HDD는 생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아직 전체 라인 중 65% 정도에서만 생산하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전 생산라인을 무연 제품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달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냉장고인 '싱싱냉장고 앞뒤냉각'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각종 코팅제.케이블류.배관접합부.난연제 등에 함유돼 있는 일부 유해물질을 '3가크롬'등 무해 물질로 대체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

삼성SDI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 등 브라운관 제조업체들도 최근 납과 6가크롬을 사용하지 않은 브라운관을 만들어 TV세트 업체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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