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 '투수' 심재학 아직은 '초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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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LG가 올시즌 비장의 무기로 선보인 심재학 (27) 의 선발변신 카드가 도마 위에 올랐다.

'4번타자에서 선발투수로'. 그럴싸한 변신의 포장을 등에 업은 채 타자에서 투수로 변신한 심은 23일 인천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나 이렇다할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3이닝 동안 6실점 (4자책점) , 기대를 잔뜩 걸었던 관계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3이닝 동안 19타자를 상대해 홈런 2개 (이숭용.권준헌) 포함 5안타를 내줬고 무려 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삼진은 2개뿐이었다.

심은 빠른공 최고구속이 1백39㎞에 그치는데다 "이것만은 완벽하다" 고 자랑했던 제구력마저 들쭉날쭉해 시즌동안 선발투수 몫을 해낼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은 마운드에서의 운영에서도 현대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주루플레이에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심은 지난 1월 구단의 제의를 받아들여 투수로 변신했다. 심은 오키나와 전지훈련과 자체 평가전에서 안정된 변화구 제구력을 주무기로 천보성 감독과 정삼흠 투수코치로부터 '선발합격' 이란 검증을 얻어냈다.

LG 코칭스태프는 심을 대상으로 주중 1회 선발고정, 1회 중간투입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즌을 대비했다.

그러나 첫 공식경기였던 이날의 내용이 선발로 고정시키기에는 모자란다는 평가여서 앞으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LG는 손가락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최향남의 공백으로 투수진이 약화된데다 비장의 카드로 준비했던 심재학이 자신감을 잃을 경우 투수진 운영에 상당한 곤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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