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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빚때문에…" 유명사진 모두 날릴판

중앙일보

입력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이 총격을 받고 죽기 4시간 전 무표정한 오노 요코를 부둥켜 안고 있는 모습, 축구 황제 펠레의 맨발, 만삭의 데미무어...

화제를 불러 모았던 이같은 사진을 찍은 작가가 저작권을 모두 잃을 위기에 처했다.

6일(현지시각) AP통신은 세계적 패션잡지인 배너티 페어와 보그, 음악잡지인 롤링스톤 등의 사진작가였던 애니 레보비츠(59)가 아트캐피털그룹(ACG)에서 빌린 돈 2400만 달러와 이자를 갚지 못해 그동안 찍은 사진들의 저작권 전부를 날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레노비치는 우유를 부은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얼굴과 손 발만 내민 우피 골드버그의 사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브루스 스프링스틴, 힐러리 클린턴,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등 유명 인사들의 개성있는 인물 사진 작품을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눈덩이처럼 커지는 부채와 모기지 상환금 등을 감당하기 위해 맨해튼의 그린위치 빌리지의 타운하우스 3채와 뉴욕주 북부에 위치한 부동산, 자신의 저작물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렸으나 이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담보물을 날릴 처지다.

ACG 측은 레보비츠 측이 부채의 상환 노력을 보이기는 커녕 담보 부동산에 대한 실사 작업마저 거부하고 있어 부득이 법률에 의지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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