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재.보선 첫 합동연설회] 부동표 60%…휴일 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울 구로을과 경기 시흥의 국회의원 재.보선 및 경기 안양시장 보선의 첫 합동연설회가 21일 일제히 열렸다.

여야 3당은 당 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을 대거 동원해 측면지원에 나서는 등 부동표 공략과 표밭 다지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여야는 부동층이 최고 6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구로을 재선 = 합동연설회장인 구로중학교 교정엔 꽃샘 바람 속에 3천여명이 모였다.

국민회의 조세형 (趙世衡) 총재권한대행과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총재 등 여야 지도부가 10~20여명의 현역 의원들과 함께 격려방문하는 등 후방 지원전도 뜨거웠다.

현재 판세에 대해 국민회의는 압도적 우세를, 한나라당은 백중을 주장한다.

국민회의 한광옥 (韓光玉) 후보는 "재선거를 치르게 된 것은 부정선거와 비리정치 때문" 이라며 한나라당 이신행 (李信行) 전 의원을 은근히 비난한 뒤 "야권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고, 노사정 대타협을 일궈낸 경험으로 구로발전과 정치개혁을 이루겠다" 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조은희 (趙恩姬) 후보는 "남편 (이신행 전 의원) 은 여당입당을 거부하다 의원직을 상실했다" 고 주장했다.

趙후보가 연설 초반 은행의 계좌조사 통지서를 내보이며 "여당은 남편의 사돈까지 계좌추적을 했다" 고 말하자 韓후보 지지자들이 "나라 망친…" 등의 표현을 쓰며 비난, 한때 두 후보 지지자들간에 욕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밖에 무소속의 조평렬 (曺平烈) 후보와 청년진보당의 최혁 (崔赫) 후보는 여야 기성 정치인들이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시흥 보선 = 시흥 보궐선거에 대해 자민련은 공동여당의 지지와 인물의 참신성 때문에 초반부터 우세를 보인다며 자신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고 제정구 (諸廷坵) 전 의원의 조직이 점차 장경우 (張慶宇) 후보 지지쪽으로 돌아서면서 백중우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날 1천여명의 청중이 모여든 가운데 시작된 합동연설회장에서 자민련 김의재 (金義在) 후보와 한나라당 장경우 후보는 상대후보 소속정당을 흠집내는데 열을 올렸다.

두 후보는 또 연설 초반에 이 지역 출신인 諸전의원을 거론했다.

張후보는 심지어 연설 중간에 諸의원을 위해 묵념을 올리자고 제안했다.

먼저 등단한 金후보는 "한나라당은 우리 경제를 망쳐 놓은 당" 이라며 "한나라당을 심판해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연설에 나선 張후보는 "국민연금 문제와 시화호.동강댐 등은 모두 자민련 출신 장관들이 망쳐 놓은 것" 이라고 지적했다.

◇ 안양시장 보선 = 3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안양초등학교에서 열린 안양시장 보선 합동연설회에선 정치인 출신 이준형 (李俊炯.국민회의) 후보의 '지역발전론' 과 부시장 출신 신중대 (愼重大.한나라당) 후보의 '전문관료론' 이 충돌했다.

李후보는 "시장이 되면 청와대와 총리실을 찾아 지역현안을 논의, 해결하겠다" 며 '여권후보 당선→지역발전' 의 논리를 폈다.

愼후보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중앙정부와 협조가 잘된다는 말은 선거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 라며 "행정은 행정가에게 맡기고 정치인 李후보는 국회로 보내자" 고 맞섰다.

자신에 대한 '악소문' 해명에도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李후보는 "내가 당선되면 안양시 공무원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것이란 소문은 근거없는 유언비어" 라고 밝혔다.

愼후보는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내 재산은 93년 재산공개를 통해 만천하에 공개된 깨끗한 것" 이라며 李후보측의 '축재 (蓄財) 의혹' 주장을 반박. 현재 국민회의는 李후보의 10%우세를, 한나라당은 박빙의 판세를 주장하고 있다.

유광종.이상렬.서승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