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외국인 우량종목 '사자'…실적장세 뚜렷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주식시장이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바뀌는 양상이 뚜렷하다. 16일 증시는 투자자들이 실적호전주들을 중심으로 대거 사자에 나서면서 그동안 한달넘게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6백선을 뚫고 올라섰다.

이날 지수는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 및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마이너스로 출발했지만 외국인들이 블루칩 등 대형 우량주에 대량 사자주문을 내면서 강세로 반전돼 결국 전날보다 9.81포인트 오른 601.83으로 마감됐다.

포항제철.삼성전자 등 실적호전 종목들이 크게 오르며 상승장세에 시동을 걸었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은행주들로 매수세가 옮겨붙어 지수를 밀어 올렸다.

정부의 감자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작아질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며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이 일찌감치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국민.주택.한미.하나은행등 우량 은행들도 동반상승세를 탔다. 개별 재료보유주들도 상한가를 쏟아내며 강세장에 한 몫을 했다.

미국 다국적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소식이 전해진 아남전자와 한솔.대우금속.광명전기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장세는 외국인들이 주도했다. 기관투자가들과 일반투자자들이 털어내는 매물을 우량종목 중심으로 받아내며 시종일관 사자우위를 보였다.

미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 엔화강세, 중국총리의 위안화 평가절하 불가선언 등 해외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12월 결산법인들의 사상 최대적자 소식등 악재도 만만치 않았지만 한국증시를 밝게 전망하는 이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임봉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