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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자치구 한족 이틀째 대규모 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한족들이 이틀째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이 4일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한족 수천여 명은 이날 오후 우루무치 시내의 난후(南湖)광장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이와는 별도로 젊은 층이 주축이 된 100여 명의 시위대가 해방남로(解放南路)를 행진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자치구 정부가 위구르족의 한족에 대한 주사기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며 “한족 공격에 연루된 위구르인들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왕러취안(王樂泉) 자치구 당서기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진압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섰다. 하지만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무치 정부 대변인은 이날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인민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집회와 행진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재 시내 주요 도로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휴교령을 내리는 등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시위가 이어지자 우루무치시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이번 한족 시위는 위구르족의 공격으로부터 안전보장을 요구하며 3일 시작됐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위구르인들의 무차별 주사기 공격으로 47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7월에는 한족과의 차별대우에 항의하는 위구르인들이 폭력시위를 일으켜 197명이 숨지고 1700여 명이 다쳤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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