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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깊이읽기] 이공계에서 찾는 한국의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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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이공계 연구실 이야기
 유영제 지음
동아시아, 236쪽 1만2000원

‘인문학의 위기’가 한창 논의되고 있지만 이공계 역시 무풍지대가 아니다. 청년 실업시대를 맞아 안정된 일자리를 찾는 학생들이 이공계를 피해 의대로 진학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책은 현직 대학교수가 ‘이공계가 바로 서야 나라가 선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공학도와 이공계 지망생을 위한 충고를 정리한 것이다.

쓴소리긴 하지만 유익할 뿐더러 재미도 있다. 장기 이식을 연구하는 안규리 교수, 나노물질 연구의 현택환 교수, 분석화학 연구의 김희준 교수 등 실존인물 사례를 통해 시행착오와 그 교훈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덕분이다. 그렇기에 ‘한 우물을 파라’ ‘실패를 직시하라’ ‘흥미있는 일에 도전하라’ ‘창의적 통합능력을 길러라’ 등의 가르침이 딱딱하지 않게 와 닿는다.

2부에선 연구계획서 잘 쓰는 법, 효과적 연구성과 발표법은 물론 연구과 특허의 상관관계, 연구자의 윤리 등 연구과정에서 부닥치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해법과 조언을 들려주기에 현장 연구자들에게 상당히 유용하다. 뿐만 아니라 잠 안 자는 토끼를 이기기 위한 거북이의 전략을 설파한 대목은 정책결정자들이 한 번은 읽어둬야 하지 싶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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