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할머니 외대에 3억 장학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매년 남몰래 장학금을 지급해 온 할머니가 또다시 거액의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한 뒤 홀연히 사라졌다.

12일 한국외국어대에 따르면 부동산 임대업을 한다고만 밝힌 조명덕 (60.여) 씨는 이날 오후 이 대학 조규철 (曺圭哲) 총장실을 방문, "학교발전기금으로 써달라" 며 3억원을 맡긴 뒤 곧바로 학교를 떠났다.

7년 전부터 법대 학생들을 위해 매년 1천만원의 장학금을 꼬박꼬박 내오면서도 자신의 신상에 관해 일절 밝히지 않았던 조씨는 이날도 구체적인 신원이나 기금기탁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달지 않았다.

한국외국어대는 조씨가 기탁한 장학금으로 그동안 매년 3~6명의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김성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