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맥도웰·블런트·윌리엄스 MVP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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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프로농구 전문가들은 "외국인 선수 최우수선수 (MVP)가 진짜 MVP" 라고 한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틀리지 않는 말이다.

그러나 한국농구연맹 (KBL) 은 국내선수 MVP를 따로 뽑는다. 외국인 선수들끼리 벌이는 MVP 싸움은 그래서 더욱 뜨겁다. 올시즌 수상후보로 조니 맥도웰 (현대) 과 버나드 블런트 (LG)가 손꼽힌다. 여기에 카를로스 윌리엄스 (대우).제이슨 윌리포드 (기아) 도 끼어들었다.

맥도웰은 팀 성적이 좋은 이점이 있지만 블런트는 거의 혼자 힘으로 LG를 플레이오프에 올린 점이 돋보인다. 윌리엄스 역시 대우 돌풍의 주역으로 점수를 따고 있다.

윌리포드는 기량을 인정받고 있지만 거친 코트 매너와 징계를 받아 중요한 3경기에 결장한 점이 흠이다.

"윌리포드의 결장이 없었다면 기아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것" 이라는 결과론이 이 주장에 힘을 싣는다.

기록만 놓고 살펴보면 난형난제다. 맥도웰은 10일 현재까지 외국인 선수 중 리바운드를 가장 많이 잡아냈다. 반면 블런트는 외국인.국내선수를 통틀어 득점 1위에 올랐고 리바운드.어시스트 등에서도 고른 성적을 올렸다.

윌리엄스는 출전시간이 가장 길었고 리바운드 수도 많은 편이다. 경기당 실책수가 2.5개에 불과, 맥도웰의 경기당 실책수 6.2개에 비하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윌리포드도 주요 부문에서 고른 성적을 냈다.

외국인 선수 MVP는 농구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된다. 소속팀의 성적을 감안하면 맥도웰, 공헌도를 따지면 블런트와 윌리엄스가 유리할 전망이다.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느냐가 유일한 변수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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