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디지털 신경망으로 세계 묶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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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MS) 사가 본격적인 아시아시장 공략에 나섰다.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앞두고 아시아 지역 30억 인구를 미국의 정보망으로 끌어들이려는 장기 포석이다.

첫번째 공략 대상은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인 중국. 빌 게이츠는 10일 중국 남부의 경제특구인 선전 (深수) 을 방문, 중국의 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 독점업체인 '중국통신' 과의 합작투자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합작투자의 핵심내용은 MS사가 앞으로 '비너스' 라 불리는 시스템을 구축, 중국의 PC이용자가 인터넷에 접속하고 MS사의 소프트웨어는 물론 영화와 음악.상거래정보까지 받아볼 수 있게 하는 것. 중국인들은 TV를 전화선에 연결하거나 PC를 통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MS는 이번 계약과 별도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1만 대의 데스크 탑 PC 및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를 제공, 중국 정부의 정보화를 지원해 주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빌 게이츠는 9일 홍콩 방문 때도 '홍콩통신' 과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 수개월 내에 홍콩통신의 전화망을 통해 MS사의 주문형 비디오 (VOD) 와 각종 소프트웨어.게임.홈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홍콩통신의 리너스 정 회장은 "이번 계약은 TV와 PC.전화선이 인터넷을 통해 통합되는 최첨단 정보사회를 향한 이정표를 세운 것" 이라고 평가했다. MS는 싱가포르의 인터넷 서비스의 소프트웨어가 홍콩과 비슷한 점을 감안, 싱가포르에 대해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빌 게이츠는 9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최고경영자회의' 에서 "향후 10년 내에 전세계를 디지털 신경망 (DNS) 으로 연결, 지구촌 정보를 원하는 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며 "그 1차 대상지는 아시아 지역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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