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9프로농구] MVP 숨가쁜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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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원년 최우수 선수 (MVP) 의 관록이냐, 아니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MVP 등극이냐. 막바지로 접어든 남자 프로농구의 정규리그 MVP 경쟁이 1, 2위팀 간의 순위다툼 못지않게 치열하다.

주인공은 현대의 '컴퓨터 가드' 이상민과 기아의 '긴팔 원숭이' 강동희. 강동희는 원년에, 이상민은 지난해에 MVP의 달콤한 맛을 이미 본 터라 타이틀이 갖는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 MVP 등극의 전제조건은 팀 우승이다. 지난 두시즌동안 MVP는 모두 1위팀에서 배출됐다.

이런 면에서 우승에 '매직넘버 1' 만을 남겨둔 현대의 이상민이 0순위다. 팀내에서는 추승균이 경쟁자로 떠오르지만 이상민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이는 게임당 평균 7.7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이 부문 1위를 사실상 굳혀 '어시스트왕' 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안고 있어 가장 유력한 후보다.

강동희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현재 현대에 두 게임 뒤진 채 2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가 막판 극적인 뒤집기 우승을 할 경우 MVP는 물론 그의 몫이 될 확률이 높다. 우승을 못하더라도 가능성은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기아가 준우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허재가 MVP에 오른 케이스가 있기 때문이다.

노련한 경기운영은 물론 김영만.윌리포드에게 찔러주는 송곳 패스가 강점인 강은 시즌 막판 팀의 7연승을 이끈 선봉장이라는 점에서 기아선수들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또다른 후보로 나래로 옮긴 '농구천재' 허재가 거론되지만 3~6위를 오락가락하는 팀 성적이 약점이다. 정규리그 MVP는 오는 14일 기자단투표로 선정된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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