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임창용, 레드삭스와 연습경기서 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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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해태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마무리 투수 임창용 (23) 이 사자 변신을 끝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한달여간의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고 10일 귀국하는 임은 지난 6일과 8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두차례 연습경기에서 특급 소방수 피칭을 선보이며 올시즌 삼성의 우승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임의 피칭을 스피드건으로 지켜보던 보스턴 관계자들도 1백40㎞대의 강속구를 뿌려대는 임의 피칭에 "원더풀" 을 연발했다.

두 경기에서 모두 2와 3분의 1이닝을 던진 임은 9타자를 맞아 실점없이 피안타 1개와 삼진 4개를 잡아냈다. 마이너리그 주전선수들로 구성된 보스턴 타자들은 임의 강속구는 물론 몸쪽 역회전 공에 혀를 내두르며 물러섰다.

"아직 완전한 페이스로 올라선 것은 아닙니다. 다음달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중입니다. " 80%의 기량만을 선보였다는 얘기였다. 올시즌 부상만 피한다면 97년 (14승26세이브).98년 (8승34세이브)에 이어 3년 연속 40세이브포인트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자신한다.

개인적으로는 이상훈 (주니치) 의 97년 기록인 47세이브포인트를 돌파,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50세이브포인트 달성에 욕심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구원왕에 오를 수 있는 여건도 좋아졌다. 중간계투 김현욱이 자신의 등판 부담을 덜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의 올시즌 최대 목표는 팀의 우승. 올해 팀 우승을 이끌 경우 내년엔 명실상부한 억대 연봉선수에 끼게 된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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