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도는 G7사업] 고속전철 문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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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속철도건설공단은 지난 96년 연구기획 보고서에서 "프랑스가 개발 중인 시속 3백50㎞의 제4세대 TGV가 2002년에 완전 실용화돼 세계시장을 주도할 것" 이라고 예상했다.

한국도 이때까지는 차세대 고속철도 개발을 완료해야만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고속전철 기술개발사업은 자칫 연구비만 허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01년 10월에 7량짜리 시제품이 나오더라도 최근 선로공사에 들어간 서울~대구간 경부고속철은 2004년에야 완공된다.

장거리 시험운행을 거쳐 20량짜리 차세대 고속전철을 상용화하려면 2006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선진국보다 4년이나 늦은 기술이 수출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신형섭 (申亨燮) 고속철도기술개발사업단장은 "기술을 수출하지 못하더라도 프랑스가 중국 등에서 고속철도 사업을 수주하면 부품을 공급할 수는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이나 일본이 수주할 경우 차량형식이 틀려 부품을 수출할 여지가 훨씬 좁아진다.

프랑스가 수주하더라도 한국부품을 쓴다는 보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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