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블록버스터 할리우드선 이렇게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타킷은 일반적으로 미국내 극장 수입 1억달러로 친다. 이 목표치가 내수시장에서 달성되면 해외 박스오피스 수익은 고스란히 남는다.

사상 최고 제작비인 2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은 '타이타닉' .미국시장에서만 6억달러를 벌었다. 월드 마킷까지 더하면 18억달러 (부대수입까지 합치면 32억달러)가 넘는다. 극단적 성공 사례이지만, 투자액의 8배이상을 뽑는 장사라면 상상을 초월하는 빅히트다.

대규모 예산 (big budget) 을 통한 '돈놓고 돈먹기' 식의 전략. 블록버스터의 전형이다.

스필버그의 '주라기공원' (93년) 을 비롯 '인디펜던스 데이' (96년) '스타워즈' (77년) '라이언 킹' (94년) 'ET' (82년) 는 전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에서 '타이타닉' 의 뒤를 잇는 2~5위권 블록버스터들. 말이 그렇지 1억달러 이상은 미국에서는 물론 세계시장 매출을 합쳐도 쉽지는 않다.

'빅버짓' 인 만큼 위험도 (리스크) 는 이런 영화들의 숙명.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봉시점 등 기획단계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비디오.음반.캐릭터상품.테마 파크 등 다단계 유통 전략을 구사, 최악의 경우 제작비라도 회수하려 든다.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선 이미 흥행이 검증된 소재를 택하는 게 상책. 영화평론가 정성일씨는 "블록버스터는 스타시스템과 장르영화에 대한 할리우드의 병적 집착을 낳았다" 고 꼬집었다.

그래서 블록버스터는 대개 SF (공상과학) 영화나 특수효과가 뛰어난 액션.만화영화 등으로 장르가 한정돼 있고, 성공작의 경우 '속편' 은 필수다.

인물도 마찬가지. 감독하면 스필버그를 떠올리고 배우로는 브루스 윌리스나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상상한다.

상명대 조희문 (영화학) 교수는 "세계를 단일시장이라 생각하는 할리우드에서 맥도널드 햄버거같이 표준화.단순화된 블록버스터의 탄생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고 말한다.

그러나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제작비 부담은 할리우드라고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파라마운트와 20세기폭스가 합작한 '타이타닉' 처럼 메이저끼리 '분산투자' 하는 방식이 유행이다.

◇ 블록버스터란 = '블록버스터 (Blockbuster)' 유래는 폭탄 이름. 2차대전때 영국 공군은 4.5t짜리 폭탄을 독일 폭격에 썼다.

아파트 한 채 (block) 를 송두리째 날려버릴 (buster) 위력을 지녔다는 뜻에서 블록버스터라 명명했다.

영화계에서 블럭버스터의 의미는 다소 불명확하다. 인터넷 무비 데이터베이스 (IMDB) 의 정의. "큰 흥행 성공을 거둔 영화로 통상 북미지역 흥행수입이 1억달러를 넘긴 영화".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단기간에 큰 흥행수입을 올리리라 기대하고 만든 대작' 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재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