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최희섭 26·27호 두 방 … 화끈한 화력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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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KIA가 5연승을 질주하며 정규시즌 1위 매직 넘버를 9로 줄였다.

KIA 최희섭이 1회 솔로 아치를 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최희섭은 6회에도 3점 홈런을 날렸다. [대구=김진경 기자]

KIA는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12-5 완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SK와의 승차를 6경기로 벌렸다. KIA는 남은 16경기에서 9승만 올려도 자력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 짓는다. 반면 5위 삼성은 4연패에 빠지며 4위 롯데와의 승차가 한 경기로 벌어졌다. 김상현과 최희섭 두 쌍포 중 한 선수라도 폭발하면 KIA를 막기 어렵다. 이날 홈런·타점 1위인 김상현은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메이저리거 출신 최희섭이 홈런 두 방을 뿜어냈다. 좌우 투수 가리지 않고 홈런을 때린 최희섭은 시즌 27홈런으로 김상현(31개)에 이어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4번 타자 최희섭은 지난달 5번 김상현이 대폭발할 때 장타에 욕심내지 않고 출루에 신경 쓰며 득점 찬스를 만드는 데 노력했다. 그럼에도 최희섭은 8월 한 달 동안 3할9푼1리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8홈런·33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팀이 연승을 달리면서 2위와 간격이 벌어지자 최희섭은 장타자로서 여유를 갖고 스윙을 조금 크게 가져가고 있다.

최희섭은 1회 초 삼성 우완 선발 투수 브랜든 나이트의 직구를 밀어 쳐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2사 후 이재주의 솔로 홈런에 이은 연속 타자 홈런으로 최근 5연승을 달리던 나이트를 흔들었고 초반 흐름을 KIA 쪽으로 가져왔다.

8-2로 앞선 6회 2사 1·2루에서는 좌완 투수 백정현의 높은 직구를 때려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세 번째 한 경기 2홈런. 5회 1루수 내야 안타를 보탠 최희섭은 5타수 3안타·2홈런·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편 히어로즈는 서울 목동구장에서 LG에 6-2 역전승을 거뒀다. 6위 히어로즈는 삼성에 승차 없이 승률 1리 차로 따라붙었다. 4~6위 간 승차는 한 경기로 좁혀졌다. LG 이대형은 이날 8회 1사 후 유격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2루에서 3루를 훔쳐 프로야구 사상 최초 3년 연속 50도루에 성공했다. 두산은 연장 10회 말 고영민의 2타점 끝내기 2루타로 한화에 10-9로 승리했다.

대구=한용섭 기자 ,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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