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보수경영' 끝 돈되는 일이면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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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불법.탈법이 아닌 한 수익을 창출할 있는 사업은 어떤 것이든 찾아 투자할 것이다."

대한전선의 임종욱(57) 사장이 창사 50주년을 맞아 지난 2일 저녁 기자 간담회를 열고 회사 발전의 청사진을 밝혔다. 2003년초 전문경영인으로서 대표에 취임한 임 사장이 기자들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임 사장은 신규사업의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대에는 한 우물만 파기보다는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남대문 사옥에 기업 간판 하나 없을 정도로 보수적 사풍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근래 들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주력인 전선과 스테인리스 사업이 정체되자 무주리조트와 쌍방울을 인수한 데 이어 진로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임 사장은 "비록 진로는 하이트맥주에게 우선협상권을 뺏겼지만, 공정위의 독과점 심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진로 인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임 사장이 구상중인 새 주력사업은 레저와 관광사업이다. 그는 "현재 무주리조트 인근 지역 248만평을 무주군과 함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개발하자는 안을 신청해놓았다"며 "그 지역이 기업도시로 선정되면 2015년까지 총 76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1965년의 100대 기업중 현재까지 100대 기업안에 들어가는 몇 안되는 회사 중 하나다. 창사 이래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임 사장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가치가 없다는 생각으로 수익경영을 최우선으로 해온 것이 50년 흑자 경영의 비결"이라고 말했다.회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하반기에는 새 CI(기업이미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임 사장은 선린상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74년 대한전선에 입사해 경리과장, 비서실 차장, 고 설원량 회장 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그간 회사의 광사업망 분리, 임금 피크제 도입, 구조 조정 등을 지휘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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