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생보 해외매각 앞당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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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실 생명보험사 해외매각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가 부실 생보사의 신속한 매각을 위해 10여곳의 국제컨설팅사.투자은행 등에 매각 제안서를 보내 금명간 주간사 선정을 마치고 오는 4월말까지 양해각서 (MOU) 체결을 마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28일 "부실 생보사 처리를 가능한 앞당기기로 했다" 며 "이를 위해 MOU 체결을 위한 부실 생보사 자산.부채 실사는 금감원이 시행했던 것을 토대로 한 뒤 최종 가격산정때 제3의 기관으로 하여금 다시 실사해 결정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매각 방식은 자산.부채를 한꺼번에 넘기면서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방식과 영업권과 조직만 새 회사에 매각하는 방식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며 "해외투자가들이 원하는 매각방식과 대상보험사의 조합을 최대한 수용한다는 방침"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월중순께면 묶어서 팔 부실생보사 조합의 윤곽이 드러날 것" 이라며 "이 단계가 지나면 가격산정 문제만 남기 때문에 매각절차가 빨라질 것" 이라고 덧붙였다.

영업권.조직만 넘기는 방식은 부실회사의 영업조직과 영업권만 새 회사에 넘기고 기존 보험계약은 부실회사에 그대로 남겨두고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계약을 없애나가는 방식으로 기존 보험계약이 모두 만기가 되면 기존 회사는 자동적으로 없어진다.

이 방식을 택할 경우 정부가 해외투자자로부터 영업권에 대한 대가를 받아 부실회사의 자산.부채 차액 일부를 충당할 수 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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