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 '20년 갈등' 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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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 79년 유혈 국경분쟁을 비롯, 난사 (南沙.스프래틀리) 군도 등의 영유권을 두고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왔던 중국과 베트남이 이제 새로운 밀월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의 장쩌민 (江澤民) 국가주석과 베트남의 레 카 피에우 공산당 서기장은 25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안에 국경선 획정협정에 서명하고 통킹만 수역 분쟁은 2000년까지 매듭짓기로 합의했다.

지난 97년 12월 취임 후 첫 중국방문인 피에우 서기장은 "역사적인 미결과제들을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두나라의 국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고 밝혔다.

장쩌민 주석도 "이번 회담에서 양국간 이해와 상호 신뢰증진에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 고 평가하고 베트남측의 방문초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이번 합의로 지난 20여년간 계속돼 왔던 국경분쟁 해결의 가닥이 잡힌 것은 물론, 양국간 경제교류가 본격적인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각종 자원이 풍부한 인근 6개국의 메콩강 유역 개발사업의 추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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