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9프로농구] 개인타이틀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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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무수히 많은 프로농구 개인기록 가운데서도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3개 부문은 가장 명예로운 기록으로 꼽힌다. 팀이 승리하는데 반드시 필요할 뿐만 아니라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임을 확인해주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원년 (96~97시즌) 과 97~98시즌 강동희 (기아)가 어시스트 타이틀을 2연패한 데 이어 올시즌에는 이상민 (현대).강동희.주희정 (삼성) 이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어 이 부문에서는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꽃중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득점.리바운드 부문에서 국내선수들은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 따내기는커녕 경쟁조차 해보지 못한 게 사실이다.

득점왕은 원년 칼 레이 해리스 (나래) , 지난 시즌 래리 데이비스 (SBS)가 차지했다. 리바운드 타이틀은 원년 제이슨 윌리포드 (기아.당시 나래) , 지난 시즌 키넌 조던 (동양) 의 손에 들어갔다.

득점은 올해도 외국인 선수 몫이다. 1위를 달리는 버나드 블런트 (LG) 는 경기당 31.11득점으로 국내선수 가운데 선두인 서장훈 (SK.25.26득점) 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서장훈은 "외국인 선수가 뛰는 한 득점 타이틀보다 더 어려울 것" 이라던 리바운드 부문에서 선두에 오르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서장훈은 지난 24일 현재 경기당 13.52개를 잡아내 조니 맥도웰 (현대.13.49개) 을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다. 0.03개는 한 경기에서 뒤집어질 수도 있는 미세한 차이지만 그 의미는 대단하다.

리바운드의 비결은 '선 의욕, 후 체력' 이다. 불가능하다는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은 의욕과 능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서장훈이 투박한 매너 때문에 비난을 사면서도 진가를 인정받는 이유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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