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불 이하면 최용수 안보낸다"LG한웅수부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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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이적료 4백만달러 (48억원.세금 제외)가 마지노선이다. "

우여곡절을 거듭하던 최용수 (안양 LG) 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구단 입단 협상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24일 밤 (이하 한국시간) 웨스트햄측 에이전트를 만나 '25일 체력테스트, 26일 정식 입단계약 ' 이라는 일정을 확인받은 한웅수 안양 LG 부단장은 이제부터는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씨는 25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웨스트햄측의 사실무근 발표가 연막전술임이 밝혀진 이상 애초 계약조건에서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

최를 탐내는 다른 구단이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적료 4백만달러, 연봉 70만달러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 고 말했다.

영국의 높은 세율을 감안하면 이적료는 애초 안양구단이 발표했던 5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근 (전남 드래곤즈) 의 이적협상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그러나 웨스트햄측이 왜 그토록 극단적인 표현을 쓰면서 입단내용을 부인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서지 않아 안양측은 아직도 일말의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성급하게 계약내용을 공개하는 바람에 몸값을 깎으려는 상대의 심리전에 말려들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고, 여기저기 얽혀 있는 에이전트들에게 발목을 잡혀 중개수수료를 제하면 실제 안양구단이나 최용수가 받을 돈은 발표액에 크게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날 오후 웨스트햄 선수들과 러닝을 한 뒤 미니게임 등 체력테스트를 마친 최용수와 김도근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하고 긴장도 했으나 협상이 제대로 진행된다니 안심했다.

일종의 적응과정이라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해 한국축구의 위상을 알리겠다" 고 투지를 보였다.

한편 피터 벨라판 아시아축구연맹 (AFC) 사무총장은 두 선수의 이적 소동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임을 밝혔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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