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오페라 '둘이서 한발로'초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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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2월 한달간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소극장 오페라 페스티벌' 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서울오페라앙상블 (대표 장수동) 이 초연하는 김경중의 창작오페라 '둘이서 한발로'. 연출가 장수동씨가 대본.연출, 신예지휘자 강석희가 지휘를 맡았다.

세종오페라단이 상연하는 로르칭의 '오페라 연습' 과 함께 24일부터 28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의 부제는 '사랑의 변주곡' .무대에 오르는 성악가는 중동 건설현장에서 돌아온 남자 (바리톤) 과 그의 아내 (소프라노) , 아파트 보일러공 (테너) 등 3명. 또 이들 등장인물과 동일한 역할을 각각 맡아 춤과 연기로 상황 설명을 하는 무용수가 3명 등장한다.

잠수교가 보이는 한강변의 한 아파트. 해외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남자가 아파트 현관을 들어서는 순간 보일러공과 마주치는데, 그 뒤에는 아내가 서 있다.

'구조조정' 이라는 오늘의 사회상을 부부의 갈등으로 해석해내는 코믹 오페라는 이렇게 시작된다. 다분히 현실풍자적인 내용을 담은 대본에다 관객과 친숙해질 수 있게 배려한 음악이 잔잔한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소프라노 이지은.이은숙.황경희.차수정, 바리톤 김완기.양재무.전창섭, 테너 장신권.차문수 등 신예 성악가들의 밀도있는 연기와 노래도 관심거리. 94년 창단된 서울오페라앙상블은 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 이연국의 '줄리아의 순교' , 볼프 페라리의 '수잔나의 비밀' , 풀랑의 '목소리' 등을 국내 초연했다. 공연개막 평일 오후7시, 토 오후3시.7시, 일 오후3시. 02 - 2271 - 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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