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전산망 해커에 무방비…지난해 해킹사고 158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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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내 전산망이 해외 해커들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다. 해킹사고는 기업과 대학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보호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해킹사고는 1백58건으로 이중 78% (1백23건)가 해외 해커들이 국내 전산망에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96년 1건, 97년 11건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것. 국내 발생 해킹사고 중 기관별로는 대학이 전체 사고의 51%인 80건, 일반 기업이 44%인 69건에 달해 이들 기관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호센터 관계자는 "이들 기관의 사고 대부분이 해외 해커들 짓으로 이들은 자신에 대한 추적을 막기위해 출입이 쉬운 국내 전산망을 거점으로 해외의 주요 전산망에 침입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 전산망이 '해커들의 아지트' 로 이용되면서 해킹사고 비율 (인터넷 연결 컴퓨터 대수 대 해킹사고 건수) 도 선진국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의 해킹사고비율은 0.07% (19만 호스트 중 1백58건) 로 미국의 7배에 달했다.

게다가 지난해 해킹사고의 80% 정도를 해외로 부터 통보받을 정도로 우리의 단속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 대책으로 가장 먼저 경영자가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을 꼽았다.

한국정보보호센터의 임채호 (林采浩) 기술지원팀장은 "전담 인력이 필요하고 고가의 보안 장비가 있어야 되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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