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외우는 과목이 아니다." 학생치고 이런 말을 한번쯤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원리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이해가 안 되는데 어떡하나. '애라 모르겠다 외우고 보자'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지난 8일부터 중앙일보 주최로 대학로 디자인전시센터 (문의 : 765 - 2608~9 또는 776 - 4414)에서 열리고 있는 '아하!신기한 체험수학' 전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학생들에게 원리를 찾아주는 모처럼의 기회로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수학에 관심있는 일반인 까지 2만 여명이 이 전시장을 찾았다.
우선 전시장을 찾아가 보자. '다면체들의 합창' 마당에서는 약 2천5백년 전 아테네 플라톤이 우주의 원리를 설명한 다섯 종류의 정다면체 안에서 또 다른 정다면체들의 모습이 담겨있음을 모형을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전시장을 자세히 둘러보면 중학교 1학년 때 배우는 '정다면체의 순환' 이 저절로 이해된다. 축구를 좋아하는 고명 초등학교 5학년 김창우군 (11) 은 전시된 축구공 모형을 보고 "축구공이 둥근 줄로만 알았는데 정육각형 20개와 정오각형 12개로 돼있더군요. " 라고 즐거워 했다.
'지혜의 고리' 마당에서는 5개의 동전, 7개의 원기둥, 8개의 프리즘을 각각 어떻게 배치하면 모두 만나도록 할 수 있을 것인가 등 공간활용의 원리를 알 수 있다.
도형의 넓이나 부피 개념을 쉽게 알 수 있는 마당도 있다. 뿔의 부피는 기둥 부피의 3분의 1이라고 하는데 대체 왜 그런지 궁금한 학생들은 여러 다면체 기둥을 세 등분해 놓은 모형을 보면 된다.
'직각삼각형의 빗변 길이의 제곱은 다른 두 변 길이를 각각 제곱하여 합한 값과 같다' 는 '피타고라스의 정리' 는 파리 라빈렌드 과학 박물관에 전시된 잉크 회전수조를 참고해 만든 모형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일본 도카이 (東海) 대학 교육개발연구소와 수학사랑의 협조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내달 1일까지 계속된다.
김국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