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김영현 퇴출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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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골리앗' 김영현 (23.LG) 은 과연 씨름판을 떠날 것인가. 지난해 장사씨름 8관왕에 오르며 모래판의 제왕으로 등극한 김영현이 올시즌 연봉을 놓고 소속팀 LG씨름단과 마찰을 빚더니 급기야 설날장사씨름대회를 외면, 팀으로부터 퇴출 위기를 맞고 있다.

김은 연봉 협상과정에서 지난해 7천만원에서 1백% 인상된 1억4천만원을 요구한 반면 LG측은 1억원을 제시하며 팽팽히 맞서다 결국 지난 10일 그동안의 불편한 관계가 불거졌다.

이날 전지훈련지인 부산에서 급성 편도선염을 일으켜 입원했다가 숙소로 돌아온 김을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는 아버지 김도근씨가 코치진의 허가없이 집으로 데리고 간 것. 김씨는 "컨디션이 안좋은 영현이가 연봉 협상으로 골머리까지 앓고 있어 데리고 왔다" 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LG씨름단 측은 "10억원을 요구해도 자유지만 숙소 무단이탈은 용납할 수 없다" 며 "머리를 숙이고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 한 징계는 물론 임의탈퇴까지 고려하고 있다" 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LG측은 김의 연봉 요구액에 대해 "씨름판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프로씨름 최고 연봉인 1억원이면 충분한 대우" 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임의탈퇴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부친 김씨는 "LG가 영현이를 퇴출시킨다면 감수하겠다" 며 "영현이가 씨름판을 떠난다 하더라도 할 일은 많다" 고 맞서고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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