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예산 충돌’ 이상희·장수만 골프 회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내년도 국방예산안 삭감 문제를 놓고 충돌했던 이상희 국방부 장관과 장수만 차관이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31일 “이 장관과 장 차관이 지난 30일 오전 수도권의 한 군 체력단련장(골프장)에서 골프 모임을 했다”며 “이 모임은 이 장관이 주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27일 종료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기간에 ‘훈련 관찰관’을 맡았던 예비역 장성 7~8명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골프 모임을 주선했으며 여기에 장 차관도 참석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장 차관은 내년도 국방예산안 삭감안을 이 장관에게 사전보고 없이 청와대에 단독으로 보고해 이 장관과 갈등을 빚었다. 이 장관은 25일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에 보낸 국방예산안 삭감 반대 서한에서 “차관의 행동이 자칫 일부 군인에게는 하극상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라운딩에서 이 장관과 장 차관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