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최순영 회장 밀반출 6,500만불 '오리무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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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지검 특수1부 (朴相吉부장검사) 는 12일 신동아그룹이 해외로 빼돌린 1억6천5백만달러 가운데 6천5백만달러를 아직 국내에 들여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11일밤 구속된 최순영 (崔淳永) 회장을 상대로 밀반출한 자금의 소재와 사용처를 집중 추궁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崔회장이 해외유출 자금으로 동유럽 지역에 역외펀드를 조성하려 했다는 전 신동아그룹 직원들의 진술에 따라 사실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崔회장은 "바하마 공화국에 설립한 스티브 영사가 무역거래를 하다 상당액 손해를 봤다" 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崔회장이 빼돌린 돈의 일부를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숨겨놓았다는 의혹과 崔회장이 미국에서 전용비행기와 별장을 제3자 명의로 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밖에 신아원을 통해 수출입거래를 한 ㈜피앤텍이 반도체 위장수출 수법으로 1천15억원의 수출금융자금을 받아 가로챈 과정에서 崔회장이 지급보증을 선 점으로 미뤄 이 사건에도 崔회장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崔회장의 개인비리에만 한정되며 신동아그룹의 경영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 고 밝혔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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