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 복용혐의 구속 박지만씨 3.1절 특사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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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히로뽕 복용 혐의로 구속돼 6개월째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치료받고 있는 고 박정희 (朴正熙) 대통령의 아들 지만 (志晩.41) 씨가 다섯번째 선처를 기다리고 있다.

법무부가 金대통령 취임 1주년 및 3.1절 기념 특별사면 대상에 朴씨를 포함시키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 朴씨는 지난해 2월 정기 소변검사에서 히로뽕 양성반응이 나오자 곧바로 잠적했다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붙잡혀 구속됐다.

97년 2월 영등포 사창가에서 히로뽕을 복용하다 붙잡힌 것을 포함, 89년 이후 무려 다섯번째였다.

당시 상습마약범이던 朴씨에게 징역형 대신 벌금형과 치료감호 처분이 내려진 것도 재판부가 어린시절 비극의 인생유전을 겪어야 했던 사연을 감안한 것이었다.

그러나 朴씨의 큰누나인 한나라당 박근혜 (朴槿惠) 의원 등 가족들은 최근 "이번에야말로 지만이가 마약의 유혹에서 벗어났다" 며 "마지막 온정을 베풀어 달라" 고 가출소 탄원서를 냈다.

朴씨측은 "지만이가 '다시는 마약에 손대지 않겠다' 며 무조건 석방해 달라던 과거와 달리 평온한 상태에서 자신이 경영하던 회사와 직원들을 걱정하는 등 변모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 전했다.

이들은 또 "이번에는 반드시 좋은 짝을 구해줘 다시는 고독을 견디다 못해 마약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며 "마약범은 감시가 가장 중요한 치료법인 만큼 철저하게 가족들이 지켜보고 사면되더라도 자진해 검찰에 나와 마약검사를 받겠다" 고 호소하고 있다.

朴씨측은 "지만씨에 대한 선처가 김대중 대통령이 주창하는 동서화합의 정치에도 부합된다" 며 발벗고 나서고 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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