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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척 호칭법 제대로 알아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설 차례를 지내려고 일가가 모였을 때나 집안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러 갔다가 만난 친인척의 호칭을 제대로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3~4대가 모여 살아 자연스럽게 호칭을 익힐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서로 떨어져 지내 자주 쓰지 않는데다 평소에 아이들 관계를 빗대어 적당히 얼버무려 쓰다 보니 촌수나 호칭이 무척 혼란스러워졌다.

이번 설에는 모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가계도를 그려가며 촌수도 따져 보고 함께 호칭도 익혀 보도록 하자. 아버지와 자식 사이의 일촌이 촌수의 기본. 부부 사이에는 촌수가 없다.

따라서 자식을 중심으로 보면 할아버지.할머니와는 이촌이 되고 아버지의 형제와는 삼촌이 된다. 아버지 형제의 자식들과는 사촌이 된다. 특히 고모의 자녀와는 고종사촌, 이모의 자녀와는 이종사촌으로 구분하고 있다. 아버지의 사촌형제는 오촌으로 당숙이고 아저씨라고 부른다. 당숙의 자녀와는 육촌으로 재종.

촌수가 멀거나 호칭을 잘 모르면 아버지세대는 아저씨.아주머니로, 같은 세대는 형님.아우님으로 부르면 된다.

촌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경우엔 손윗사람은 일가어른, 손아래는 이름을 부르는게 무난하다.

시댁의 촌수는 남편을 따른다. 남편의 형은 아주버님, 남동생은 미혼일 경우 도련님, 기혼일 경우 서방님이다.

남편 형의 아내는 형님, 남동생의 아내는 동서. 남편 사촌형제와 그 아내도 마찬가지다. 남편의 누나는 형님, 여동생은 아가씨 (아기씨) 며 손위 시누이 남편은 아주버님 (서방님) , 손아래 시누이 남편은 서방님으로 부르는 것이 원칙. 아이들 이름을 붙여 '아버지' 라고 해도 반드시 잘못된 것은 아니다.

처가식구의 경우 아내의 부모를 부를 땐 장인어른.장모님이 원칙이나 최근엔 아버님.어머님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내의 오빠는 형님 (처남) , 남동생은 처남이라 불러야 하고 손위 처남의 아내는 아주머니, 손아래면 처남댁이라고 칭하는게 일반적이다.

아내의 언니와 여동생은 각각 처형, 처제로 부르며 처형의 남편은 형님, 처제의 남편은 성을 붙여 ~서방이라고 부른다.

또 누나의 남편은 매형. 지방에 따라서는 자형이라고도 한다. 여동생의 남편은 매부 (~서방) 이라고 칭한다.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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