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BS, LG에 역전승…워커 맹활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SBS의 후반기 대공세가 무섭다.

SBS는 9일 의정부에서 벌어진 LG와의 홈경기에서 연장전에만 10점을 몰아 넣은 제럴드 워커 (28득점) 의 맹활약에 힘입어 96 - 93으로 역전승했다.

SBS는 최근 4연승의 오름세를 이어가며 16승15패를 마크, 6위 나래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줄였다.

반면 3연패에 빠진 LG는 19승12패로 3위로 내려앉았다.

경기종료 1초4전 81 - 84로 뒤진 LG의 마지막 공격. 박규현의 패스를 받은 박재헌은 SBS의 집중수비에 걸려들었다.

그러나 이판사판으로 뒤로 던진 박의 훅슛이 종료 버저와 함께 명중, 3점포가 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SBS는 쉽게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다.

종료 1초4전 82 - 81로 앞선 채 문필호가 자유투 2개를 얻었을 때, 첫슛이 들어가자 SBS의 강정수 감독은 두번째 슛을 림에 맞출 것을 지시했다.

LG가 마지막 작전타임을 신청해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림을 맞으면서 시간이 가므로 강감독의 지시대로 했다면 경기는 거기서 끝이었다.

그러나 실수였는지 문의 두번째 슛은 깨끗하게 바스켓에 명중했다.

LG를 역전패로 몰고간 장본인은 버나드 블런트였다.

블런트는 종료 직전 5반칙으로 물러날 때까지 40득점하며 맹활약했고 3쿼터에는 팀이 올린 19점중 14점을 넣었으나 막판 실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만들었다.

블런트는 81 - 82로 뒤진 종료 19초전 골밑슛을 실패한 후 파울을 기록,치명적일 수도 있는 자유투를 내줬다.

81 - 80으로 앞선 종료 42초전에는 패스미스로 SBS 김상식의 역전골을 자초했다.

한편 대구경기에서는 선두 현대가 꼴찌 동양에 1백3 - 91로 승리, 동양을 26연패 속에 몰아넣으며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대는 외국인선수 듀오 조니 맥도웰 (26득점).재키 존스 (23득점.18리바운드) 의 활약을 앞세워 동양에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연패의 사슬을 끊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동양은 존 다지 (25득점)가 분전했으나 승부의 분수령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의정부 = 허진석 기자, 김현승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