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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 가능성 임신중 진단방법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임신 중기에 조산 (早産) 여부를 짐작할 수 있는 방법이 등장했다. 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산부인과 양재혁 (梁在赫) 교수는 최근 이 병원을 찾은 70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임신 26주 이전에 질을 통해 초음파검사를 실시한 결과 자궁경부의 길이와 모양으로 조산 가능성을 미리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자궁경부의 길이가 30㎜ 미만이며 원추모양으로 열려 있으면 조산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고 자궁경부의 길이가 35㎜ 이상이며 자궁경부가 열려있지 않으면 조산 가능성이 낮았다는 것. (그림참고) 조산은 임신 20~38주 사이에 발생하는 분만. 조산아는 사망률이 높고 생존하더라도 뇌성마비.장폐색.폐질환 등을 앓게 될 확률이 크다.

태아가 기형.쌍둥이.감염.양수이상일 때, 산모가 자궁근종.임신중독증.자궁경관무력증.스트레스 를 겪고 있으면 조산할 가능성이 크다.

또 산모의 혈액형이 Rh 음성이며 남편이 Rh 양성일 때도 조산아가 태어나기 쉽다.

지금까지는 조산 가능성을 미리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산모가 출산 예정일보다 앞서 배가 아프다든지 하는 증상이 나타날 때 비로소 조산에 대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로 진통이 오기 전 임신 중기에 조산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어 훨씬 간편하게 조산방지 대책을 세울 수 있게 된 것. 梁교수는 "유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리 판명되면 비타민.칼슘.철분 등 영양관리와 산모의 안정.자궁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약물복용이나 자궁경관봉합술 등을 통해 조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조산은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이에 따른 육체적.심리적 스트레스의 증가로 매년 늘고 있으며 현재 우리 나라 여성의 10% 가량이 조산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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