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후세인 장례식 정상회담장 방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후세인은 속세를 떠난 이후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장례식에는 40여개국 국가원수를 포함한 전세계 지도자들이 모여들어 대규모 정상회담장을 방불케 했다.

미국에서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제럴드 포드.조지 부시.지미 카터 전대통령이 참석했으며 병중의 옐친 러시아 대통령도 식장을 찾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후세인 국왕은 드문 용기를 갖춘 평화중재자이며, 나에게 친구로서 영감을 주었던 그를 잃은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고 애도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일생동안 중동평화를 위해 노력한 후세인 국왕의 서거에 전세계가 애도를 표하고 있다" 는 성명을 발표했다.

각국 지도자들은 후세인의 업적 중에서도 특히 지난해 와이밀스 회담에서 그가 발휘한 탁월한 조정력과 인내력을 한목소리로 회고했다.

당시 이스라엘의 강경파 네타냐후 정권은 유대인 정착촌 문제를 둘러싸고 팔레스타인과 팽팽히 맞서 있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암투병 중인 후세인에게 호소했고 그의 설득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당시를 회고하면서 " (협상 당사자중) 키도 제일 작고 남아 있는 시간도 가장 없었던 분이 가장 위대한 일을 해냈다" 고 칭송했다.

채인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