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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사망 이모저모] 중동평화 거인 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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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요르단 정부는 7일 후세인 (64) 국왕 사망 직후 긴급 각의를 소집, 전날 섭정에 들어간 압둘라 왕세자가 왕위를 공식 계승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영 요르단TV 아나운서는 눈물을 흘리며 "후세인 국왕 전하의 서거로 압둘라 왕세자가 헌법에 따라 왕위를 계승했다" 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후세인 국왕의 사인은 심장마비라고 누르 왕비와 함께 국왕의 임종을 지켜본 왕궁의 고위 관계자가 최종 확인했다.

요르단의 새 국왕이 된 압둘라는 왕위 계승 직후 TV를 통해 "후세인은 모든 요르단인의 아버지였으며 이제부터는 나를 중심으로 단결하자" 며 "부친의 정책을 계승할 것" 이라고 다짐했다.

후세인 국왕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뒤 수도 암만의 회교사원들은 일제히 스피커를 통해 코란 구절을 낭송했다.

국영 요르단TV와 라디오방송들도 코란 구절을 방송하는 등 애도 특집방송을 내보냈고 약 3백80만명의 국민들도 비통한 모습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후세인 국왕의 영결식이 8일 정오 기도회 이전에 암만의 하셰미트 왕실묘소에서 열리며, 약 40여개국의 정상급 조문객이 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40일간의 공식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모든 학교와 은행 등 공공기관은 11일까지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세계 각국은 후세인 국왕의 사망소식에 일제히 슬픔을 표하고 새 국왕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후세인 국왕은 중동의 용기있는 평화중재자" 였다고 추모했으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후세인 국왕은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전세계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것" 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후세인 국왕의 타계는 요르단과 중동 국가들은 물론 전세계의 큰 손실" 이라면서 "어느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역사의 큰 자리를 차지했다" 고 칭송했다.

또 이집트는 후세인 국왕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3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애도의 표시로 모든 공공건물과 대사관에 조기를 게양할 것" 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늘은 이스라엘과 모든 국민들에게 슬픈 날" 이라며 "후세인 국왕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외국인 지도자로서 우리는 그의 명성을 결코 잊지 않을 것" 이라고 다짐했다.[암만 AP.AFP.DPA=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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