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성영화 한편이 미국 뉴욕의 내로라라는 여성영화인들을 감동시켰다.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영어제목 The Murmuring). 10년 이상 여성차별과 맞선 영화를 만들어온 변영주 감독 (33) 의 95년작이다.
이 작품은 지난달 28일부터 2월7일까지 예정으로 뉴욕여성방송인협회 (NYWIFT)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밤 로즈 시네마에서 개최하고 있는 '국제여성영화제 - 여성의 눈 : 여성영화 20년전' 에서 여성감독걸작 25선에 뽑혔다.
아시아 영화는 '낮은 목소리' 를 포함해 3편. 선정기관인 NYWIFT는 '델마와 루이스' 의 수전 서렌든을 비롯, 페니 마셜.지나 로렌스.셜리 필드 등 뉴욕의 거물급 여성배우들의 집합체.
변감독은 "함께 선정된 작품이 대단한 걸 보면, (내 작품의) 수준이 거기에 맞아서라기보다 위안부 문제라는 주제의식이 강했던 덕인 것 같다" 고 말했다.
25선에는 제인 캠피온의 '스위티' , '안토니아스 라인' 으로 잘 알려진 마린 고리스의 '침묵에 대한 의문' , 샐리 포터의 '올란도' 등이 들어있다.
이번에 선정된 '낮은 목소리' 는 변감독의 동명 연작시리즈중 첫번째 작품. 이미 95년 일본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전에서 변감독에게 아시아신인상을 안겼으며 2편도 지난해 제1회 타이완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2등상 (Merit Prize) 을 수상했다.
정재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