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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변색 무좀 아닐수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언제부턴가 손톱이 뜨고 모양도 이상해졌어요. 무좀이려니 하고 약을 발라도 전혀 좋아지지가 않습니다" 라며 병원을 찾은 A씨 (여.33).

보라매병원 피부과 조갑 (=손발톱) 질환클리닉 김정애 (金正愛) 박사는 "국내에선 손.발톱 모양이나 색이 변하면 무좀이라 생각하고 무좀치료를 하는 사람이 많으나 전체 손.발톱질환 중 무좀은 40%미만" 이라고 밝힌다.

A씨 병명은 조갑박리증. 물을 많이 쓰는 주부에게 흔한데 대개 손톱주위에 염증이 있으면서 손톱 끝이 쉽게 갈라지거나 부스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손.발톱이 병들면 ▷손.발톱이 두꺼워지면서 부서지기도 하고 ▷색깔도 흰색이나 황색으로 변하며 ▷가려운 증상 등이 나타난다.

흔히 생각하는 무좀 이외에 건선.습진.조갑박리증.만성조갑주위염.조갑이영양증 등 원인은 다양하다.

金박사는 "증상이나 모양이 비슷해도 원인에 따라 치료가 전혀 다르므로 반드시 원인을 알고 치료해야 한다" 고 강조한다.

전문가도 육안으로만 구별하기 힘들 때가 많다는 것. 예컨대 A씨처럼 조갑박리증은 일할 땐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며 손톱을 바짝 깎고 손에 보습제를 잘 발라주면 대개 증상이 좋아진다.

건선이 원인인 경우엔 병이 생긴 부위에 직접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 무좀은 먹는 항진균제를 복용하는 것이 치료법. 진균배양검사.조직검사를 하면 원인은 대개 알 수 있다.

손.발톱 질환은 치료기간이 길다. 최소한 2달 간은 필요하다는 것이 특징. 이는 손.발톱은 자라는 속도가 한달에 1~2㎜정도에 불과하기 때문. 치료 후 두 달 정도 지나면 정상적으로 손.발톱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항진균제 복용. 손톱만 병든 경우는 6주, 발톱까지 이상이 있으면 12주간 복용해야 하는데 간이 나쁜 사람은 절대 복용해서는 안된다.

치료 후 2달 정도 지나면 정상적으로 손.발톱이 자라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물론 노인인 경우 병 없이도 손.발톱에 세로줄이 나거나 신발 닿는 부위가 두꺼워지기도 한다.

반면 심장병.폐질환.갑상선 질환 등 전신질환이 있어도 손.발톱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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