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이버 만화방 북적북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최근 PC통신과 인터넷 등 사이버 세계에서 '만화열풍' 이 불고 있다. 신세대들 뿐 아니라 회사원.주부 등 일반인들도 만화를 보거나 관련 정보를 검색하느라 통신망이 붐빈다.

인기만화코너를 개설해 히트를 치고있는 정보제공업자 박응영 (朴應榮.32) 씨는 "하루 5천회 이상 접속이 들어 오고 30대 주부나 회사원들의 이용이 늘고 있다" 며 "해외동포들이 요청해 영어.일어 서비스도 다음달부터 시작할 정도" 라고 말했다.

만화가 인기를 끌자 하이텔.천리안.유니텔 등 PC통신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독립된 만화코너를 신설, 만화마케팅에 나섰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저속한 내용이 담겼거나 성인용으로 만들어진 만화가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다.

◇ 왜 인기인가 = PC통신업체들은 이용자들이 대부분 젊은 층으로 '비주얼 세대' 라는 문화적인 배경을 든다. 이들 신세대가 직접 만화방을 가지 않더라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PC를 이용해 그 욕구를 충족한다는 것.

여기다 최근 기술이 발전하면서 PC통신을 통해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볼 때 예전보다 훨씬 시간도 덜 걸리고 이에 따른 통신요금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내용도 다양해졌다. 인기작가의 작품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고 시사.코믹.애정.무협 등 종류도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볼 수 있다는 것도 만화열풍의 이유다.

◇ 어떤 서비스가 있나 = 하이텔은 최근 국내 유명 만화가들의 작품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만화전문 웹사이트 '사이버 만화방' (http://fun.hitel.net/comic) 을 마련했다. 이현세 작품 등 한국만화의 대표작 5백여권이 담겨 있다.

PC통신을 통해서도 한국통신이 제공하는 '만화연재' (go comics) 등이 서비스된다. 천리안도 한아름정보통신이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사이버 만화방' (http://www.cyberland.chollian.net) 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만화문단' (go anim) 이 개설돼 아마추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니텔은 시사풍자 성격이 강한 '카툰' 을 만화마케팅 전략으로 마련했다.

'오늘의 카툰' (go tcartoon) 은 대표적 서비스. 이 서비스는 요일별로 각각 다른 주제로 동영상, 단컷 만화,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을 동시에 보여주는 멀티미디어형 만화다.

채널아이는 유명작가의 인기 만화를 보면서 영어.일어 등 외국어 학습도 할 수 있는 '코믹 센추럴' (go ccn) 을 선보이고 있다.

◇ 어떻게 이용하나 = 인터넷용 만화의 경우 주소를 몰라도 주제어로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주는 검색엔진 '야후' 나 '심마니' 등을 이용하면 쉽게 볼 수 있다. 주제어는 대개 '만화' '일본' 등을 입력하면 되고 이용료는 일부 코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료다.

PC통신용 만화는 일단 서비스 가입자만이 이용 할 수 있다. 초보 이용자의 경우 하이텔 (한국PC통신) 등에 전화로 가입신청을 하면 바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용은 해당 서비스에 들어간 뒤 원하는 서비스의 주소 (go 명령어에 주소) 를 입력하면 된다. 요금은 보통 분당 30원이나 하루 1천원 정도지만 잘 찾아 보면 월정액 (3천원) 으로 받거나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도 있다.

◇ 문제는 없나 = 대부분의 서비스가 청소년들이 봐도 괜찮은 국내 작가의 일반 만화이지만 일부 성인용 만화와 우리정서와 맞지 않는 일본만화가 있는 것도 사실.

이에 대해 한아름정보통신의 박승현 (朴承賢.28) 사장은 "최근 검찰에서 일부 만화서비스에 대해 폐쇄조치를 내려 비교육적인 내용은 많이 사라졌다" 며 "서비스중인 만화는 대개 간행물법에서 아동용으로 규정된 내용들" 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성인만화서비스의 경우 청소년들이 보지 못하도록 이용자를 '카드결제 가입자' 로 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만화의 경우 화상이나 동영상이기 때문에 데이터 양이 무척 많다. 따라서 이용료는 저렴하지만 통신요금이 부담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원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