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증인선택 클린턴 탄핵 새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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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모니카 르윈스키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탄핵재판의 증인으로 상원의 탄핵법정에 서게 돼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 상원은 27일 오후 (현지시간) 하원 소추팀의 요구대로 클린턴 섹스스캔들의 장본인인 르윈스키와 클린턴 대통령의 측근인 버넌 조던 변호사, 언론인 출신의 시드니 블루멘털 백악관보좌관 등 세 사람의 선서증언을 듣기로 결정했다.

이미 하원 소추팀과의 사전면담을 통해 "매우 생산적인 결과가 예상되는 증인" 이라는 평가를 들은 르윈스키에게는 클린턴 대통령과 조던 변호사가 거짓증언을 하도록 부추겼는지가 추궁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추팀은 지난 97년 백악관 홍보담당 보좌관으로 특채된 블루멘털에 대해서는 클린턴이 블루멘털을 통해 연방 대배심에 거짓정보를 주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인권운동가에서 워싱턴의 핵심 실력자로 변신한 조던 변호사는 클린턴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의 한사람으로 클린턴의 사적인 문제를 '조용히' 처리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추팀은 조던이 르윈스키에게 입을 다무는 대가로 일자리를 주선해줬는지 여부를 추궁할 계획이다.

하원 소추팀은 이들 '불쌍한 3인' 에 대한 증인신문을 통해 클린턴의 위증과 사법방해 혐의를 입증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간의 기조를 뒤엎을 만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에 앞서 상원은 의원 1백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56대 44로 클린턴에 대한 탄핵소추 기각안을 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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