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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 선상 좌담회]"여성문제도 노사협상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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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 21일 동해상의 금강호 안에서는 노사정 관계자 1백67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고용 안정을 위한 노.사.정의 역할' 을 주제로 선상 좌담회가 열렸다.

남녀고용평등법과 남녀차별금지법의 개정.제정에 따라 노사정 모두 여성문제에 전향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게됐다. 이에 따라 노동부 한국노동교육원이 노사정 연수프로그램의 하나로 선상 좌담회를 마련한 것.

좌담회에서 정영숙 (鄭永淑) 한국노총 여성국장은 ▶판매 여직원을 한 명씩 불러 남자친구와 관계는 몇 번이나 했느냐고 묻는 것▶사무실에서 귓속말을 하는 것처럼 하다가 갑자기 볼에 키스 한 것▶상습적으로 엉덩이를 치면서 '너는 엉덩이가 탱탱하다' 고 하는 것 등 이미 한국노총 여성국에 고발된 성희롱 사례를 발표했다.

정국장은 이런 성희롱 고발에 대해 "그때 그때 소송을 제기, 되도록 많은 판례가 남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관련법이 마련된 만큼 법의 활성화를 위해 수시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것. 鄭국장은 또 "여성민우회.여성노동자회.민주노총과 함께 여성차별고발센타 (성희롱고발센타) 를 동시 개설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며 "성희롱 관련 규정을 단체 협약에 명시하도록 하는 운동도 전개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최성호 (崔成五) 노동부 근로여성국장은 "노동부에서 작성 중인 성희롱예방지침이 성희롱 예방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고 전하고 "2월초까지는 예방지침을 확정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최국장은 최근 여성우선해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 "여성 해고비율이 높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를 특별 감독할 예정" 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여성경영자를 대표해 참석한 김의숙 (金義淑) 한국여성경영자 총협의회 이사 (대한산업전자 대표) 는 "고급여성인력 대부분이 실망실업자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 이라며 "여성경영자총협의회가 고급여성인력의 재교육을 시행하도록 정부가 도와달라" 고 주문했다.

최동규 (崔棟圭) 중소기업연구원장은 "영세사업장의 부도를 막는 과감한 조치가 결과적으로 여성실업자 수를 줄일 수 있다" 며 과감한 부도 예방 대책을 강조했다.

회사 대표와 조합장, 산별 노련 위원장 등 좌담회 참석 노사대표들은 "이제 노사 논의사항 중에 여성문제를 추가해야 할 것" 으로 뜻을 모았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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