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에세이] 할머니 쉬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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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바람도 숨죽인 따가운 한낮

밭이랑 사이로 땀이 흐른다

힘드시죠 할머니

앉아서 쉬세요

은지가 도와드릴 게요

단풍잎 닮은 손바닥 위

한 줌 참깨 손가락 끝에 묻혀

조심 조심 꿈을 심는다

에휴 오래 사니 좋구나

네 살배기 손녀 효도도 보고

할머니 자랑이 늘어지는 한여름

- 충남 논산시 할머니 댁에서

사진=박진희(32.충남 보령시 명천동 주공5차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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