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100명씩 이산 상봉은 합의 …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막판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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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적십자회담이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와 관련한 양측의 입장 차이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남측 김영철(한적 사무총장) 수석대표는 회담 이틀째인 27일 북측 최성익(조선적십자회 부위원장) 단장과의 수석대표 접촉에서 “합의문에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적극 협의키로 했다’는 대목을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최성익 단장은 “이번 회담에서는 추석에 흩어진 가족이 만나는 문제만 협의하자”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회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 때 납북자·국군포로 몇 명을 ‘특수이산가족’ 형태로 포함시키는 지금까지의 방식은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에 새로운 형식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추석(10월 3일)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남북 각 100명의 이산가족이 만나도록 한다는 데는 원칙적 합의를 봤으며, 행사 일정 등 구체적인 문제를 합의문에 담기 위한 협의를 밤늦게까지 벌였다. 남측은 이번 추석 상봉이 2년 만에 이뤄지는 만큼 올 11월께 한 차례 더 상봉 행사를 하고, 내년 설(2월 14일)에 즈음해서도 만남을 갖는 등 상봉 정례화를 명문화하자고 제의한 상태다. 남북한은 28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합의문을 발표한 뒤 회담을 마칠 예정이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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