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3명 초미니 이삿짐센터 차려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하숙.자취생 여러분, 이젠 이삿짐 걱정 마세요. " 대학생 3명이 동료 대학생들을 상대로 초미니 이삿짐센터를 차려 화제다.

하숙.자취생들이 대부분인 대학생들의 이삿짐은 이불짐.옷짐에다 책보따리 1~2개 정도가 보통. 이보다 많아야 책상과 냉장고, 약간의 취사도구가 고작이다.

혼자 이사하기엔 버겁고 이삿짐센터에 연락하기엔 부담스러운 양이다 보니 학생들은 이사할 때마다 고민하기 일쑤다.

충북대 전기전자공학부 2학년생인 송인상 (宋仁想).김세환 (金世桓).이재옥 (李在玉) 씨 등 3명은 바로 이런 동료학생들을 겨냥해 상호도 없이 휴대폰 하나와 차량 1대로 지난2일 창업했다.

차량은 金군의 부친 (농업) 이 사용하던 1t짜리 봉고트럭으로 농한기를 이용해 빌릴 것. 이사요금은 보통 1만5천원으로 책상, 냉장고, 농, 침대까지 있는 경우도 2만원을 넘지 않는다.

이들은 학교 공중전화 옆이나 게시판 등에 안내문을 붙이는 방법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하루 2건 정도 연락이 온다.

이들의 창업은 어느 날 이동식옷걸이에 세탁기를 싣고 힘들게 이사가는 여학생들을 목격한 宋군이 착안해낸 것. 때는 셋이서 군고구마 장사를 막 시작할 무렵으로, 이들은 어렵게 빌린 트럭을 낮에 놀리느니 운동 삼아 이삿짐센터를 운영해보자는데 의기가 투합했다.

이들은 "군고구마 장사에 비해 수입이 턱없이 낮아 돈을 벌기위해서었다면 시작하지 않았다" 며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1~2시간 정도 짬을 내면 되기 때문에 공부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학기 중에도 계속할 것" 이라고 말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