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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업 “문상 감사” 김영삼 “당연한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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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상도동 자택을 예방한 민주당 김홍업 전 의원, 권노갑 전 고문, 박지원 의원(왼쪽부터)을 배웅하고 있다. [뉴시스]

26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이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찾아갔다. 동교동계 좌장인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 박지원 의원과 함께였다. 상도동에선 김덕룡 청와대 국민통합특보가 YS와 함께 이들을 맞았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님이 바쁘실 텐데 병문안 오시고 조문해 주시고 날씨가 뜨거운데 영결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어머님(이희호 여사)도 깊이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YS는 “당연히 참석해야지. 영부인(이 여사)은 참 건강하시더라”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빈소가 여의도로 옮겨지면서 (YS 차남인) 현철씨가 조문을 가장 먼저 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YS가 DJ와 화해한 것을 크게 보도한 일본 신문 얘기를 화제로 올리자 김 전 의원은 “아버님도, 가셨지만 영광으로 생각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이날은 YS 초청으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여의도에서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권 전 고문은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애도 기간인 데다 이 여사가 슬픔에 잠겨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했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YS는 “나도 다소 급하지 않느냐고 생각했다”며 흔쾌히 약속을 연기했다.

약 20분간의 면담을 마친 뒤 YS는 집밖까지 나와 이들을 배웅했다.

◆전두환 “이 여사 잘 모시라”=YS 방문에 앞서 이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찾았다. 박지원 의원은 “상주인 홍업씨가 직접 감사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이희호 여사님의 뜻에 따른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는 “이희호 여사를 잘 모시라”고 거듭 당부했다.

강주안·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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