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궁한 인생길 한번 삐끗하여 황천행 하 다니
하늘가에서 술잔 올리나니 수선 (水仙) 이 여 내려오소서
70년 세월 저술을 많이도 했거늘
어찌 정관편 (政觀篇) 으로 절필하시었소
- 이상적 (李尙迪1804 - 1865) '학래가 우물에 빠져 죽음을 듣고' 중
여기 조시 (弔詩) 한 편이 있다.
시의 주인공 학래 이청 (李晴) 은 정약용 유배 19년 동안의 제자이다.
다산의 웅대한 학문이 그 자신의 역량이기도 하지만 그를 따르는 제자들의 도움이 적지 않았다.
그들을 다산학단 (茶山學團) 이라고 임형택 교수는 이름짓고 있다.
이청은 천문학을 전공했는데 스승이 세상 떠난 뒤 70세를 넘겨 하늘을 관찰하다가 우물에 빠져 죽었다.
그가 남긴 정관편도 일세의 천문학이었다.
고은 <시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