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 화려한 복귀… 삼성화재, 경기대 격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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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훈련량이 적어 불안했지만 만족스럽습니다." 방콕아시안게임 때 무릎을 다쳐 20여일 동안 벤치 신세를 졌던 '야생마' 신진식 (삼성화재) 이 14일 경주체육관에서 벌어진 99한국배구 슈퍼리그 2차대회에 변함없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진식은 이날 경기대와의 경기에 출전, 위력적인 스파이크로 '오빠부대' 를 열광시켰다.

삼성화재의 3 - 1 승리. 신진식은 "점프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몸을 낮추고 좌우로 이동할 때 무릎에 통증을 느낀다" 며 "경기감각을 익히면서 다음주 목포대회부터는 풀세트를 뛸 수 있도록 조절하겠다" 고 말했다.

신진식은 이날 서브 에이스 1개를 비롯, 26득점을 작렬시켜 승리를 주도했다.

스파이크도 31개 중 25개를 성공시켜 무려 80.7%의 정확률을 과시했다.

신진식은 특히 4세트 6 - 6의 팽팽한 접전에서 엔드라인 깊숙이 떨어지는 서브 에이스로 팀의 상승 분위기를 지피는 등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부상으로 그동안 스타팅으로 출전하지 않았던 신영철 세터를 1세트에 내보냈다.

경기 감각을 익히라는 배려였다.

그러나 신진식의 복귀로 맥빠진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1세트부터 빗나갔다.

삼성은 경기대의 패기에 밀린 데다 라이트 김세진이 5개의 공격 범실을 범하고 센터 김상우가 블로킹을 1개밖에 잡아내지 못하는 부진으로 22 - 25로 1세트를 내줬다.

순간 신감독의 얼굴은 하얗게 변했고 당초 워밍업이나 시키려던 신진식을 빼지 않고 4세트 모두 뛰게 했다.

삼성은 신진식의 맹타와 김기중 (4개).방지섭 (3개) 의 블로킹이 살아나며 2, 3, 4세트를 내리 잡아내 역전승을 거뒀다.

경주 =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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